꿈에 한 단계 가까워진 여행


2016년 1월 동유럽 인문학 여행학교 참가자 수기 #6


글_최승혜/ 사진_공감만세


-내가 알고 있는 유럽 소매치기

-나의 공정여행 지수 :

 ① 하루에 한마디씩 현지인과 대화하기

 ② 아프지 않기

 ③ 핸드폰 자주 보지 않기

 <2016.1.14.> 1일차

 첫 해외여행이라 그런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가족 모두가 같이 배웅해주며 그렇게 한국을 떠났다비행기에서 12시간 정도 있었는데 허리 아프고목 아프고 계속 앉아 있다 보니 피도 안 통해서 힘들었다몇 시간에 한 번씩 화장실도 다녀오면서 몸도 풀고 영화도 보다 보니 가지 않을 것만 같던 시간이 훌쩍 흘러가버렸다비행기에서 내려서 짐을 찾아 버스를 타고 또 숙소로 이동했다해가 지는 속도도 지고 나서의 모습도 한국과 비슷해 보이지만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점점 숙소로 다가오자 밝은 불빛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처음 가는 곳을 함께 간다는 것은 너무나 설레는 일인 것 같다이번 여행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우겠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면 하루하루 즐겁게 배우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2016.1.15.> 2일차

 오늘은 드레스덴 프라우엔 교회에 갔다프라우엔 교회는 통일 작센주 드레스덴에 있는 루터파의 개신교회라고 한다점심은 독일의 족발 같은 걸 먹었는데 맛있었다감자가 같이 나왔는데 맛이 신기했다쫀득쫀득하게 생겨서 한국의 밥 같기도 했다저녁에는 엘베 강변의 야경을 보러 갔는데 사실 아름다운 것도 있었지만 발이 아파서 힘들기도 했다.

<2016.1.16.> 3일차

 카이저 빌헬름 교회에 갔다이 교회의 별명이 충치라고 한다왜냐하면 1943년의 폭격으로 첨탑 지분을 비롯한 본당 부분이 크게 파괴되었기 때문이다안에 들어가니까 천장에 신들이 있었는데 중간중간 부서진 모습들이 보였다중간에 독일의 상징인 암펠만 기념품점에 갔는데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았다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떠올리기 위해서라도 거기서 뭐하나 살걸..이라는 후회를 하고 있다베를린 장벽을 보러 갔다제일 인상 깊었고 또 선생님께서 말해주신 형제의 키스라는 그림은 주여 이 치명적인 사랑을 이겨내고 살아남게 도와주세요.’라는 부제로 에리히호네커 전 동독 서기장과 브레즈네프 전 소련공산당 서기장의 입맞춤을 해학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라고 한다말만 들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실제 그림을 보니 너무 현실적 이여서 놀랐다.

<2016.1.17.> 4일차

 오늘은 홈볼트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계시는 선생님 한 분이 오셨다먼저 체크포인트 찰리에 갔다냉전시대의 초기에는 동·서 베를린의 이동이 자유로웠는데 자주 서 베를린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걸 막기 위해서 메를린 장벽을 만들고 서 베를린에서 동베를린으로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길검문소를 설치했다그 검문소들을 A, B, C, D를 붙여서 구분했는데 C는 찰리 안에 이것을 적용해서 체크포인트 찰리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검문소를 철거했다가 다시 복귀된 거라 그런지 기대했던 어떤 조금의 긴장감같은 게 느껴지진 않은 것 같다그리고 테러 박물관에 갔다주로 어떤 나치의 만행그런 사진들이 있었고사실 영어를 해석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부끄러운 역사 속의 인물에 대해 반성하는 독일이 멋있는 것 같다그다음에는 유대인 박물관을 갔다거기서 든 생각은 단순히 유대인들이 받은 상처아픔을 전시했다기보다는 유대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뭔가 되게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2016.1.18.> 5일차

 오늘은 독일 국회의사당과 브란덴브르크 문포츠담 광장에 갔다독일 국회의사당은 뭔가 투명 투명했다이것은 건축가가 민주주의의 가치개방성투명성을 담아야 한다고 해서 총회의장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브란덴브르크 문은 그냥 평범하게 이곳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은 문이지만 내 생각보다 더 역사와 가치가 있는 문인 것 같다.

 포츠담 광장은 세계 최초로 신호등이 생긴 곳이라고 한다소니센터는 그냥 진짜 컸다홈볼트 대학도 갔는데 여기는 마르크스아인슈타인 등이 나온 학교라고 한다.


<2016.1.19.> 6일차

 야간열차를 타고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했다호텔에 잠깐 와서 짐 풀고 나서 벨베데레 궁전으로 갔다현재 하궁을 미술관으로 사용을 하는데 작품이 많아서 그런지 보는데 시간이 꽤나 걸린 것 같다쭉 잘 보다가 어느 한 방에 들어갔는데 사람이 바글바글했다그래서 보니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가 전시되어 있었다. ‘키스라는 작품에 사실 딱히 별 감흥도 없었던 것 같다그래서 그냥 지나쳐 왔다그다음에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를 갔는데 건물이 일정하지 않고 여기는 이색 저기는 저색 모두 다른 색으로 칠해져 있었다사람 사는 건물 안에도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2016.1.20.> 7일차

 슈테판 성당쇤브룬 궁전게르트너거리

 사실 슈테판 성당에서는 모차르트가 장례식과 결혼식을 한 곳이라는 것과공사 중이었던 게 기억나고... 다른 건 잘 모르겠다쇤부른 궁전으로 넘어가면 궁전 안에는 1441개의 방이 있다고 한다우리는 그중의 아주 일부만 봤지만 한국어로 오디오 가이드가 되어있어서 정말 좋았다정원 반대쪽에는 글로리에테가 있는데 올라가는 게 힘들었지만 올라가고 나서 펼쳐지는 궁전의 전경과 주위 풍경들이 정말 멋있었다.

<2016.1.21.> 8일차

 왈츠를 배웠다쉬워 보이는데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크다다 배우고 나서 증명서를 받았는데 뭔가 뿌듯하다점심으로 육개장을 먹었는데 너무 좋다.

 차를 타고 좀 오래갔는데 비엔나에서 할슈타트로 갔다딱 풍경을 보는데 너무너무 아름다웠다가족들이 함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아했을지 정말 지금까지 본 곳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인 것 같다할슈타트의 ‘hal'이 고대 켈트어로 소금이라는 뜻이라고 해서 소금을 샀다.


<2016.1.22.> 9일차

 오늘은 선생님께서 모든 학생들이 수기를 다 쓰면 길겐 마을에 간다고 하셔서 밀린 수기들을 다 적었다지나간 것들을 다시 꺼내서 쓰는 것은 너무 어렵다그래서 어렵게 가게 된 길겐 마을에는 볼프강?이라는 호수가 있었다여기는 오리가 참 많은 것 같다아 여기는 모차르트의 어머니가 살았던 곳이 있다고 했다그래서 그 앞도 지나가 보고.. 다 좋았지만 할슈타트와 맞먹게 예쁜 풍경이었다그다음에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 장소인 미라벨 정원에 갔다버스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을 틀어주셨는데 너무 잠이 와서 앞부분을 못 봤더니 미라벨 정원이 나오는 부분을 놓쳐서 아쉬웠다눈이 와서 정원이 그렇게 예뻐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겨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그래도 더 초록 초록할 때 보면 좋을 것 같다미라벨 궁전은 모차르트의 아버지가 자식들과 연주를 선보인 곳으로 유명하다고 했다점심으로는 자유식을 했는데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에서 먹었다스파게티와 피자를 먹었는데 우리의 자유식은 항상 성공인 것 같다.

 그리고 호엔 잘츠부르크 성에 갔는데 케이블카가 점검 중이어서 걸어서 올라갔다다들 얼굴이 빨개졌다남자친구들은 정말 빠르다 걷다 보면 없어지고 가까이 가면 다시 멀어진다어느샌가 도착해서 전망대에서 내려 본 모습은 눈이 와서 그런지 더 예쁜 것 같다. 대체적으로 날씨가 좋아서 편한 것 같다그리고 다시 게트라이데 거리에서 자유시간을 가졌는데 마너 매장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지민이 언니가 마트보다 매장이 더 쌀 거라고 해서 채연 언니지민 언니하고 정말 힘들게 찾았는데 가격이 똑같았다그래도 찾은 게 어디야 괜차네..

<2016.1.23.> 10일차

 오늘은 잘츠카머구트에서 체코 체스키크롬로프로 이동했다버스에서 거의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가는 동안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았다이거는 사운드 오브 뮤직보다 잘 본 것 같다어찌 보면 살리에리도 불쌍하고.. 뭐 그렇게 보다 보니 1시에 도착했다눈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가자마자 밥부터 먹었다생긴 건 슈니첼같이 생겼는데 안에는 닭고기였다맛있었다이곳에서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막 많이 다니고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좋았고 망토 다리 위에서도 경치는 역시나 좋았다.

<2016.1.24.> 11일차

 오늘은 여행의 사실상 마지막 일정을 보냈다처음에는 마츨라프 광장에 갔다.


<나의 공정여행기>

 여행 가기 전에 짐을 챙기면서 설레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113일이란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다그저 유럽으로 떠나고 싶고 여행하고 싶어서 오게 된 건데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어 가는 것 같다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었던어색해서 그런지 시간도 잘 안 가는 것 같던 마음 나누기’ 시간이 여행이 끝나가자 빛의 속도로 지나가는 것 같다.

 내가 이번 여행을 통해서 얻게 된 것은 어떤 마음의 양식 또는 지식적인 부분도 있지만 좋은 친구들과 언니들을 사귈 수 있어서 좋았다여행 초반에 가지고 있던 얼굴만 보고 가졌던 편견들이 자연스레 깨지고웃음을 공유하고이제 아침에 조식 먹을 때 얼굴을 보지 않으면 뭔가 기분이 이상할 것 같은 그런 사람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두 번째로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는 것그런 말하기 능력이다여러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또 앞에서 내 입장을 표시할 기회가 없는 주입식 교육만 받으며 살아왔던 나에게 말할 기회가 주어졌다처음에는 정말 싫고 부끄러웠지만 계속 같이 하다 보니까 그냥 덤덤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싫은 티를 냈지만 꿋꿋이 마음 나누기를 진행해주신 경희쌤께도 감사하다.

 급조된 것 같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급조한 것이 아닌 나의 여행작가라는 꿈꿈은 바뀔 수 있다그렇지만 지금 나에게 주어진 여행작가라는 꿈에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 보고 싶다그런 점에서 후회되는 것은 여행하면서 피곤하다 보니 밀리고 밀려 대충대충 쓴 수기들이 후회된다지민 언니와 종빈이 수기 보고 많이 반성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힘드셨고 우리를 신경 써주신 강순규 선생님께도 감사하다먹는 하나도 우리가 맛있게 먹나.. 입맛에 안 맞으면 어쩌지.. 이런저런 스트레스도 많으셨을 거다나는 맛있는 음식도 맛없게 먹는 재주가 있다선생님께서 너무 마음 쓰지 않았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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