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공정여행


2016년 1월 동유럽 인문학 여행학교 참가자 수기 #8


글_나누리/ 사진_공감만세


- 내가 알고 있는 동유럽 : 관광명소역사와 의미음식음악언어

- 나의 공정여행 지수 대화     음식


<2016.1.14>

 유럽은 처음 가보는 데다가 비행기도 10시간 넘게 타 본 적은 처음이어서 걱정과 긴장을 좀 했었는데 생각보다 비행기 안에서의 시간들은 지루하지 않았고 외국인 승무원들과의 대화도 나름 순조롭게 했다고 생각했다내려서 처음 보게 된 유럽의 풍경은 문을 닫은 상점들만 빼면 한국과 많이 다를 게 없어 보였다이곳에서 배울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계획된 관광지에 가서 관련된 역사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그냥 나와 다른 환경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우리나라와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6.1.15.>

 드레스덴 구시가지를 하루 종일 걷다 보니 다리가 아팠다마틴 루터에 대한 정보와 군주의 행렬에 대해서는 책에서 읽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았고 나머지는 역사 이야기보단 멋진 건축물들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어제 아침과 오늘 아침에 식사를 하러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내려가면서 다른 외국인들을 만났다내가 당황했던 건 우리나라에서는 모르는 사람과 마주쳐서 인사 한 번 하지 않는데 이곳 사람들은 서로 몰라도 인사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았다어제는 어떤 분이 엘리베이터 타면서 우리에게 인사를 했는데 조금 놀라서 그냥 가만히 있었던 게 조금 후회가 된다이게 그들의 문화인지 그냥 사교성이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낯선 모습들에 조금 놀랐다.


<2016.1.16.>

 오늘은 드레스덴을 떠나서 베를린으로 이동했다도착해서도 이곳저곳 옮겨 다니느라 버스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관광할 수 있는 시간이 적기는 했다폭격 당시 모습을 보존해 놓은 교회와 이스트 사이트 갤러리에 가고 소시지 먹은 게 전부이지만그 속에서 또 발견한 새로운 이곳 사람들의 모습에 재미있는 경험이 생길 수 있었다신호등 기념품점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던 우리 앞에 불쑥 들어오신 할아버지 두 분을 보면서 나와 다른 걸 느꼈다면 이곳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상관없이 내키는 대로 용감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아마 세상 모든 사람들은 주변의 시선이라는 것에 큰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을 것이그래서 대로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행동해야 할 때도 있고남의 기분을 맞춰줘야 할 때도 있다그렇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겪는 일인 만큼 사회생활에서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너무 그것에 신경 쓰다 보면 진짜 나는 어느 순간부터 없어져 있을지도 모른다남의 시선에 의해 행동한다는 건 나의 가짜 모습이나 과장된 모습이라고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나는 그런 것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오늘 마음 나누기 시간에는 원래 예정되어 있는 활동과 다르게 진행했는데 굉장히 유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확실히 앞으로 친해지는데 좋은 시간들이었고 의외의 모습들도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앞으로도 점점 친해져가고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2016.1.17.>

 하루 종일 버스 타고 걸어 다닌 게 전부였지만 전보다 꽤 흥미 있는 일정이 꽤 있어서 지루하지 만은 않았다오전에 일정은 별로 재미있는 게 없었는데 테러 박물관에서부터 선생님이 설명을 너무 잘 해 주시 길래 감동받았다덕분에 새로 알게 된 사실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당시 패전국의 국민으로서 절망 속의 나날들을 보내야 했던 그들에게 히틀러는 최고의 사람이었고덕분에 유대인 학살 같은 활동들도 큰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히틀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그가 저지른 만행을 알면서도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은 히틀러가 얼마나 비인간적으로 행동했는지 알 수 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유대인 박물관에 대해서는 얼굴 모양의 철들을 밟는 장면이 책에서 얼핏 본 것 같아 신기하기는 했는데 계속 관람할수록 건축가가 유대인들이 겪었을 고통을 얼마나 절실하게 표현하고 싶어 했는지 알 것 같았다극단적이지도 않으면서 할 말은 다 하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고 그 작품들에 어떻게 의미 부여를 하는지가 작품을 해석하는 거라고 생각한다영어여서 대충 읽고 그림만 봤던 것도 있지만쇠 얼굴을 밟는 곳이나 수용소처럼 만들어진 곳에 들어가는 건 각자 다양한 해석들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2016.1.18.>

 독일에서의 마지막 날우리는 독일의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커다란 돔 안에 과거의 이곳은 어땠는지 보여주는 곳이 있었는데연합군의 폭격으로 파괴되었던 것들이 지금의 이 모습까지 오는 과정들과 왜 폭격을 맞았는지 등등 설명이 있었는데 나름 흥미 있었고 마이클 잭슨이 공연한 곳이기도 하다점심은 여행 처음으로 자유식을 먹게 되었는데 전단지 아저씨에게 이끌린 가게로 들어가 식사를 했다식당 같은 곳이나 사진을 찍을 때면 그곳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해 주는 것 같다는 느낌을 항상 받았는데 그게 이 사람들이 가진 힘이 아닐까 생각했다팁을 특이한 방법으로 드리고 나왔는데 민폐만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날 설명해주신 분이 재학 중인 홈볼트 대학도 다녀왔는데칼 마르크스의 명언도 보았고 우리가 흔히 아는 학사모의 네 모서리가 신학철학의학법학을 상징한단 상식도 알 수 있었다지하엔 빈 책장이 있었는데진시황의 분서갱유와 같이 그곳에서 배운 책들이 있었던 곳을 표현한 것 같았다.



<2016.1.19.>

 야간열차가 불편하긴 했지만 피로를 풀기에는 부족하지 않았었다벨베데레 궁전이 첫 방문 장소였는데 당시 왕만 살았던 궁전에서 귀족이 지낼 수 있었던 이유는 큰 공로를 인정받아 왕으로부터 궁전을 선물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총 3층의 전시관에서 수많은 그림들을 보았는데 처음 볼 때는 몰랐지만 갈수록 그림들이 분류되기 시작했다설명글에는 있는 그대로 사실적인 그림과그때의 느낌을 간직한 감각적인 그림이 있다고 했다사진처럼 정교하고 치밀한 그림도 있는 반면어찌 보면 대강 그린 듯 보이지만 작가의 느낌과 해석이 들어가 있는 듯한 그림도 있었다이 궁전에 아주 유명한 키스라는 그림이 있었는데그냥 유명한 그림 중에 하나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그림에 무궁무진한 해석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설명을 들으니 손가락의 모양이나 목을 돌린 정도행동 들을 자세히 봐야만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설명을 들으니 손가락의 모양이나 목을 돌린 정도행동 들을 자세히 봐야만 이해할 수 있었다그 당시 화가들이 자신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방식이 그림이지만그림을 통해 얼마나 꼼꼼하게 개성을 드러내는지 알 것 같았다.



<2016.1.20.>

 오늘 일정은 대중교통을 꽤 많이 이용했다슈테판 성당이 있는 곳까지 전철로 이동하고 자유 시간이 있었는데조금만 걸어가면 오페라 하우스도 볼 수 있었다나중에 밤에 야경을 보았는데 굉장히 멋졌다.

오후에는 궁전에 들렀는데 언덕 위에서 찍은 사진의 풍경이 좋았었다일정을 마치고 돌아오기 위해 다시 전철을 탔는데잘 가고 있던 도중 말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 한 분이 영어로 나에게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보시고지금 사고가 나서 다음 역에 정차해야 한다는 독일어의 안내방송을 통역해주셨다처음엔 갑자기 말을 거시 길래 뭐지 했는데 듣다 보니 열차에 문제가 생겼단 걸 알 수 있었다그땐 어떡해야 하나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몇 마디 주고받았지만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행동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 바꿔 생각했을 때 나는 외국인에게 통역해줄 용기가 없었을 것이다그냥 알아서 하겠지 하고는 알아서 내렸겠지만순수하게 우리를 도와주려고 말을 걸어주신 이 할머니는 대단하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할머니 아들이 일본에 있는데우리가 말하는 걸 듣고 대충 동양인으로 생각하시고 말을 거신 것 같았다앞으로 나와 내 주위의 사람들도 따뜻한 배려심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2016.1.21.>

 비엔나에서의 마지막 날오전 일정으로 왈츠를 배우러 갔었고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끝나기는 했지만 재미있었다두 번째 한식으로 육개장을 점심에 머고 2~3시간 동안 버스로 이동해 기대했던 할슈타트 마을에 도착했다엽서나 달력 그림에 실려 있던 풍경을 실제로 보니 멋진 것도 있었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자연과 시골스러운 마을이 주는 느낌이 굉장히 조화로웠다오늘 일정에서는 현지 사람들과 만날 일이 거의 없었다심지어 할슈타트는 마을에도 관광객들뿐이어서 조금 놀랐지만어쨌거나 오늘은 자연과 소박한 인문환경들이 이룰 수 있는 조화 속의 아름다움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고 여행했던 시간들이 빨리 지나가서 아쉽기는 하지만 끝까지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2016.1.22.>

 유럽여행을 올 때오스트리아를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그만큼 좋은 추억들과 풍경들이 많았고 그 일정도 오늘이 마지막이었다파노라마 뷰를 찍었던 곳과 모차르트 외가가 있는 곳에 오전에 다녀왔고오후에는 호엔 잘츠부르크 성에 갔다힘들긴 했지만 멋진 풍경 덕분에 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거리에서 쇼핑도 했다오늘 느낀 가장 큰 것은 길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이 들었다우리는 즐겁게 웃으면서 멋진 여행을 하고 화려한 풍경을 보러 다니고 맛있는 식사도 하지만돈이 없어 구걸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내가 밥을 먹는 건 배고프고 식사 시간이 되어서이지만어떤 이들에겐 내가 당연히 누리는 한 끼가 소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가끔 그런 사람들 중에서 적극적으로 우리에게 말을 거는 분들도 계신데그걸 언짢게만 생각했던 게 후회되기도 했다그분들이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노력과 발버둥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떨어져 최하층에서 살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된 사정이 다 있을 텐데 그냥 내가 생각하던 돈 없고 불쌍한 거지도 모든 사람들을 일반화 시켜버린 것 같았다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건 좋은 경험인 것 같다.


<2016.1.23.>

 프라하도 가야 하지만중간에 체스키 크롬로프라는 마을에 들렀다중세 시대 마을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되었던 마을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고 이발사의 다리에 유래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오리들도 많았고 성 위에 올라가서 보았던 광경이 마음에 들었다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눈이 많이 와서 마을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볼 수 없었던 것과 강물이 조금 더러워서 생각했던 것만큼 예쁘게 보이지는 못했다오늘 일정의 대부분은 버스에서 보냈는데아마데우스라는 영화를 관람했다조금 길기는 했지만 재미있었다살리에리가 십자가를 불에 태우는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더 이상 신을 믿지 않겠다는 다짐과 이제 모차르트와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앞으로 며칠 나지 않은 여행이지만 끝까지 마무리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2016.1.24.>

 사실상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내일이면 오후에 프라하 공항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남겨둔 채 집에 가서 쉬고 싶은 생각과 여행에 대한 아쉬움들이 조금씩 남는다공정여행이란 건 이번 여행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한 번 여행한 것 가지고서는 이 회사가 여행을 통해 추구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좋았던 것은 많은 지식들을 얻을 수 있었던 것과 여러 가지 역사적 박물관과 전시관마을들을 보면서 내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이었다유대인을 학살했던 것만 알고 있었던 히틀러의 당시 사회와 사람들이 그를 지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그리고 유대인 박물관을 방문하면서 생각해보고 만족스러운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내 생각에 여행은 즐기려고 하는 것이다그 기준에 비교해 본다면 이번 여행이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좋은 환경에서 멋진 경치를 보며 노는 여행도 좋지만이번 여행처럼 하는 것도 다른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번 여행을 무슨 여행이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공정여행이 추구하는 것을 대충 알 것 같기는 하다이번 여행은 꽤 의미 있었고나는 이 회사에서 다녔던 수많은 여행 중 하나를 다녀온 것뿐이지만 나름 느낀 게 많았다집에 돌아가면 이 시간도 그냥 유럽여행 중의 한 부분이 되겠지만여기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잘 기억하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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