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 포럼
옛 충남도청사 활용, 지금부터 만드는 역사






2012년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후, 옛 충남도청사의 활용방안에 관한 논의는 끊임없이 이뤄졌다. 논의 주체에 따라, 또 정권에 따라 어떤 콘텐츠를 담을 것인가 하는 것은 조금씩 달랐지만, 지금까지 뾰족한 방안은 도출되지 않았다. 지난 4월 27일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 포럼(이하 원,공재 포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 ‘옛 충남도청’을 주제로 다뤘다. 옛 충남도청이 걸어온 길과 현재를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아이디어를 나눴다.



월간토마토 글 엄보람 사진 성수진







옛 충남도청의 어제, 그리고 오늘


오후 일곱 시 (주)공감만세 4층 교육장에 2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월간 토마토 이용원 편집국장의 사회로 제7회 원,공재 포럼을 시작했다. 유병구 (주)씨엔유건축사사무소 대표가 먼저 발제하고, 권선필 목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의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함께 아이디어를 나눴다.


유병구 대표는 ‘충남도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유 대표는 “오늘 발제에서는 충남도청 활용방안에 관해 기존에 논의된 내용을 살펴볼 것”이라며 운을 뗐다.


유 대표는 대전의 근대도시문화 형성과 1932년 충남도청 이전이 끼친 영향, 그리고 2012년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기까지 과정을 시간 순으로 정리했다. 더불어 옛 충남도청사의 구조와 건축적 가치를 짚어보고 시대별로 어떻게 모습을 달리했는지를 살폈다. 그리고 2005년부터 지금까지 충남도청 활용에 관한 연구결과를 주요 쟁점 중심으로 차근차근 정리했다. 


대전발전연구원에서는 그동안 ‘전시관’, ‘복합단지’, ‘복합문화공간’ 등을 만드는 안을 냈고, 2012년에는 대전시에서 공공과 민간영역을 구분한 문화예술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구체적인 논의를 내놨다. 2014년에는 대전발전연구원에서 민간인과 예술인의 참여를 유도하는 활용방안을 내 조금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2015 도시재생 컨퍼런스에서는 ‘대전 스마트 웜홀’이라는 IT를 활용한 도시재생 관점으로 접근했다. 


현재 옛 충남도청사 본관은 근현대사전시관, 도시재생본부 사무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유병구 대표는 옛 전북도청사를 철거하고 전라감영을 복원한 사례, 옛 전남도청사 부지에 건립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사례를 들며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지만, 그 안에 무엇을 넣고 싶은가를 생각했을 때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속성을 가지는 것이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생각보다는 새로운 고민 많았으면


발제에 이어 권선필 교수의 퍼실리테이션이 이어졌다. 이용원 편집국장은 “오늘 포럼에서 나온 의견은 각계각층에 전달될 것이므로, 퍼실리테이션에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권선필 교수는 먼저 포럼 참석자들에게 “발제에서 들은 내용 중에서 기억나는 단어나, 요약할 수 있는 표현을 각자 다섯 개씩 써 달라.”라고 주문했다. 사람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포스트잇에 곰곰이 생각하며 한 단어, 한 단어를 써내려갔다. 그러는 동안 권 교수는 화이트보드에 문화재를 얼마만큼 보존해서 얼마만큼의 투자를 통해 활용하기를 원하는지, 시민들의 생각을 알아보는 표를 그렸다. 세로축으로는 ‘과거-미래’, 가로축으로는 ‘저투자-고투자’라는 척도를 표시했다. 이를 아홉 칸(1~9)으로 나눠 사람들에게 어떤 정도를 지향하는지를 물었다. 가장 많이 손을 든 쪽은 ‘8’로, 원형을 보존하고 적정한 투자를 원하는 입장이었다.



참석자들이 써 낸 포스트잇을 비슷한 의미별로 화이트보드에 분류해 붙여나갔다.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역사, 문화유산, 문화재’에 관련한 것이었고, 다음으로 많이 나온 단어는 ‘시민, 시민주도, 시민주도공간’, ‘문화예술복합단지, 문화예술, 문화공간’, ‘활용’, ‘미래’, ‘예산’, ‘건축기술’, ‘아시아문화전당’ 순이었다. 권선필 교수는 이에 대해 “그동안 옛 도청 활용에 관한 담론을 이루었던 키워드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 같다. 아마 개별적으로는 더 많은 생각이 있을 거라 여기고, 이런 다양한 생각을 묶어내는 틀과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인다.”라고 말했다. 추가로 진행한 퍼실리테이션에서는 옛 도청에 꼭 들어갔으면 하는 공간을 포스트잇에 적어내도록 했다. 이에 ‘도서관’, ‘창작시설’, ‘공원’, ‘역사관’, ‘시민 프로젝트 공간’, ‘게스트하우스’, ‘시립병원’ 등으로 키워드가 모아졌다.




이날 포럼의 정리는 최정우 목원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원,공재 대표)가 맡았다. 그는 “옛 충남도청은 오늘날 대전을 있게 한 상징적인 곳으로, 이곳의 활용은 대전의 정체성에 관한 부분이기도 하다. 용도에 관해서는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고, 기능적으로는 증축 등의 방법을 통해서 공간 효율을 높이는 게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또 “20년 전부터 논의를 해왔지만 잘 안 됐던 이유는 시민과 공감하지 않는 도시재생이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생각보다는 좀 더 새로운 것에 관한 고민이 많았으면 좋겠다. 느리게 가더라도 안전하게, 우리에게 필요한 모양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포럼을 마무리했다.


원,공재 포럼은 이 달에도 계속된다. ‘원도심의 경제적 자립과 지속가능성’에 관한 주제로, 5월 27일 저녁 7시 30분 북카페 이데 2층 딴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위 글은 월간토마토 엄보람 기자가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 포럼에 참여한 뒤 작성한 기사입니다.


6회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포럼 후기 

4회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포럼 후기

☞3회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포럼 후기

2회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포럼 후기

1회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포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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